다낭·호이안 3박4일 패키지 여행기

이 글은 처음 떠난 베트남 다낭·호이안 패키지 여행을 3박 4일 일정으로 정리한 후기입니다. 오행산(마블마운틴), 호이안 바구니배, 빈펄랜드, 바나힐, 다낭 대성당, 영응사, 미케비치까지 실제로 둘러본 순서대로 동선과 사진, 그리고 다낭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담았습니다. 첫 해외여행이라 비행기도 처음, 여권 발급도 처음이었지만, 회사 워크숍 덕분에 좋은 기회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목차
여행 한눈에 보기
· 여행지 : 베트남 다낭 · 호이안 (중부)
· 일정 : 3박 4일 패키지
· 이용 공항 : 김해국제공항 ↔ 다낭국제공항 (직항 약 5시간)
· 주요 코스 : 오행산 · 호이안(바구니배·올드타운) · 빈펄랜드 · 바나힐 · 다낭 대성당 · 영응사 · 미케비치
· 추천 시기 : 건기(2~5월) / 6월은 덥고 소나기 잦음
출발 전 준비와 출국
여권 발급과 짐 챙기기
해외여행의 기본은 여권입니다. 신규 발급은 신분증과 신청서를 들고 구청·시청 여권과를 직접 방문해야 하고, 재발급은 정부24 등을 통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합니다. 여권을 받은 뒤에는 출발 전날 캐리어를 챙겼습니다. 다낭은 덥고 습하기 때문에 여분의 옷, 상비약, 워터파크용 래시가드, 세면도구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저는 울산에 살고 있어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했고, 비행기 출발이 오전 9시 30분이라 새벽 6시에 회사 사람들과 함께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다낭 여행 준비 체크리스트
· 여권(유효기간 6개월 이상) · 비자(무비자 15일) · 여행자보험
· 래시가드/수영복(워터파크) · 모자·선크림(자외선 강함)
· 상비약 · 우산 또는 우비(우기엔 소나기 잦음) · USD 소액권(팁·간식)
1일차 — 다낭 도착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을 둘러봤지만 생각만큼 저렴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전 9시 탑승 안내가 나왔고, 다낭행은 제주항공(JEJU AIR) 4C2955편이었습니다. 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아 이륙 후 하늘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륙·착륙 때 많이 흔들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약 5시간 비행 끝에 구름만 보이던 창밖으로 육지가 나타났고, 베트남에 도착했음을 실감했습니다.



다낭국제공항 입국 심사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인지 심사관이 여권을 슥 보고는 바로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현지 가이드와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고, 베트남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정말 덥다"였습니다. 가이드 소개와 함께 첫 여행지로 출발했습니다.
오행산(마블마운틴)
오행산(Marble Mountains) 정보
· 주소 : 81 Huyền Trân Công Chúa, Hoà Hải, Ngũ Hành Sơn, Đà Nẵng
· 특징 : 대리석·석회암으로 이뤄진 5개 봉우리, 동굴과 사원
· 팁 : 내부가 습하고 미끄러움 → 미끄럼 방지 신발 권장, 엘리베이터 별도 요금






마블마운틴은 오행산의 영어 이름으로, 우리에게는 오행산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가이드 분이 베트남 전통 모자 논라(Nón Lá)를 나눠줬는데, 햇볕이 워낙 강해 이날은 거의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오행산은 다낭 남부 응우하인선 지역에 있으며, 대리석과 석회암 언덕으로 이뤄진 산입니다. 입구에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에 뚫린 구멍을 볼 수 있는데, 베트남전 당시 미군 포격으로 생긴 흔적이라고 합니다. 동굴 안에는 여러 조형물과 불상이 있어 구경하며 걸었지만, 시원할 거란 예상과 달리 매우 습하고 더웠고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해야 했습니다.



'천국과 지옥'으로 불리는 암푸 동굴도 있었습니다. 옆에는 베트남전 당시 군인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중간중간 제단과 불상이 많아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더위와 습기가 너무 심해 '이곳이 지옥인가' 싶을 정도로 체력 소모가 컸습니다.
호이안 — 바구니배 체험과 마사지
호이안 바구니배(Coconut Boat) 정보
· 위치 : Cẩm Thanh, Hội An, Quảng Nam (코코넛 숲 일대)
· 특징 : 대나무로 만든 베트남 전통 배 '퉁투옌', 강 위 묘기 공연 + 한국 트로트
· 팁 : 묘기·공연 후 팁 요구가 있으니 USD 소액권 준비

오행산에서 출발해 호이안 바구니배 체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베트남 분들이 한국말로 호객하는 모습에 놀랐고, 한국 트로트 노래가 흘러나와 신기하면서도 웃음이 났습니다. 처음엔 '이 작은 배가 버텨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꽤 안정적이고 편했습니다.






바구니배를 타고 강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넓은 곳에 도착하니 바구니배로 묘기를 부리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런 공연을 보여주고 팁을 받는 듯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베트남 분 한 명이 앞에 나서 한국 트로트(박상철 '무조건')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바구니배는 대나무로 만든 베트남 전통 배로 '퉁투옌'이라 불리며, 프랑스 식민지 시절 생계를 위해 고안된 아픈 역사를 지닌 배이기도 합니다. 체험 후 코코넛을 처음 먹어봤는데, 기대했던 단맛과 달리 밍밍한 맛이라 조금 의외였습니다. 이후 차로 이동해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를 왜 받는지 그제야 알 만큼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숙소 — 알란씨 호텔(A La Carte)
알란씨 호텔 정보 · 솔직 후기
· 위치 : Lô A6, Lê Đức Thọ, Nại Hiên Đông, Sơn Trà, Đà Nẵng (미케비치 인근)
· 장점 : 깔끔한 로비, 객실에서 보이는 바다·야경, 루프탑 라운지
· 단점 : 일부 객실이 옆방과 연결되어 방음이 약함 → 예약 시 미리 확인 권장




이번 여행에서 묵은 곳은 알란씨 호텔입니다. 출발 전 검색해보니 투숙객의 80% 정도가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도착해서 둘러보니 정말 한국인들로 가득했습니다. 마치 해운대 호텔에 온 듯한 분위기였고, 1층 로비부터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객실은 21층을 배정받았는데, 알란씨 호텔은 일부 객실이 옆방과 연결되는 구조라 옆방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점이 단점입니다. 가족끼리 옆방을 함께 쓰는 경우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예약 시 미리 문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인 1실에 침대 두 개, 욕조·샤워실·냉장고가 있었고, 커튼을 걷으면 바닷가 야경이 보여 풍경만큼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2일차 — 빈펄랜드와 호이안 올드타운
빈펄랜드(워터파크·놀이동산·사파리)
빈펄랜드 남호이안(VinWonders) 정보
· 위치 : Đường Võ Chí Công, Bình Minh, Thăng Bình, Quảng Nam (다낭에서 차로 약 40분)
· 구성 : 워터파크 · 놀이동산 · 수상 사파리 한 곳에서
· 팁 : 오전 일찍 가면 놀이기구 가동 전일 수 있음 → 워터파크부터 동선 추천




이번 여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워터파크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호텔 조식을 든든히 먹고 래시가드를 챙겨 약 40분간 이동해 빈펄랜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입구 도착 후 가장 먼저 수상 사파리를 즐기러 갔는데, 배를 타고 예상보다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한 탓에 놀이공원 가동까지 시간이 남아, 일정을 바꿔 워터파크부터 즐겼습니다. 락커에 짐을 보관하고 래시가드를 입고 입장했는데, 기구는 많았지만 사람이 적으면 일부만 운영되는 듯했습니다. 더운 베트남 날씨에 물놀이를 하니 정말 시원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쉬워 다시 씻고 나와 놀이공원으로 향해 자이드롭을 타려던 순간, 거짓말처럼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폭우가 무색할 만큼 비가 내리고 곧 천둥까지 쳤습니다. 우산도 없어 잠시 비를 피하다 결국 빈펄랜드 입구로 대피했는데, 10분쯤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아지며 햇빛이 났습니다. 베트남 우기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제대로 경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도자기 마을과 호이안 올드타운(안호이 다리·야시장)


도자기 마을에 잠시 들렀는데, 사실 한국의 옹기 마을과 비슷해 크게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골목마다 도자기 가게가 있었지만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보던 풍경과 유사해, 골목 사진만 몇 장 담고 나왔습니다.


이후 배를 타고 약 10분 이동하면 호이안 야시장과 올드타운을 잇는 안호이 다리에 닿습니다. 인터넷에서 야경이 예쁘다는 말을 들었는데, 밤뿐 아니라 밝을 때 봐도 정말 예쁜 곳이었습니다.
야경이 예쁜 곳이라 안호이 다리를 지나 광조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광조회관은 호이안에서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중국 본토에서 만든 건물을 호이안으로 가져와 완성한 곳으로, 중국 상인들이 재물의 신 관우와 바다의 여신 톈허우를 모시던 사당이자 모임 장소였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만큼 중국식 건축 양식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어 호이안의 고택 떤끼 고가(Tan Ky)로 이동했습니다. 베트남 문화재청이 지정한 고택으로 여러 생활용품과 전시품이 보였는데, 마침 비가 오락가락해 차분히 둘러보긴 어려워 빠르게 보고 나왔습니다.

구경을 마치니 어둠이 내리며 본격적인 호이안의 야경이 시작됐습니다. 다시 안호이 다리로 이동해 등불이 켜진 강에서 배를 타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2일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번외 — 다낭 국제 불꽃축제
이날은 4년 만에 열린 다낭 국제 불꽃축제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그간 열리지 못하다 이날 개최돼, 운 좋게 알란씨 호텔 숙소에서 바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을 비롯해 호주·캐나다·핀란드·프랑스·폴란드·영국 등 8개국이 참가했고, 6월 10일에는 캐나다와 프랑스의 대결을 봤습니다. 불꽃축제를 본 뒤 호텔 22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칵테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3일차 — 바나힐과 다낭 시내
바나힐(Ba Na Hills)
바나힐 정보
· 위치 : Hòa Ninh, Hòa Vang, Đà Nẵng (다낭 서쪽 산악지대)
· 특징 : 해발 약 1,400m, 세계적으로 긴 케이블카(약 10~15분), 골든브리지·프랑스 마을·테마파크
· 팁 : 산 위는 시원함 → 얇은 겉옷 권장 / 골든브리지는 인파 많아 이른 시간 추천




3일차 첫 도착지는 바나힐입니다. 이름처럼 산 위에 있고, 세계적으로 긴 케이블카를 타고 약 10~15분 올라갑니다. 아래는 꽤 덥지만 해발 약 1,400m 정상은 시원해서, 더위를 피하려 만든 휴양지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유럽 마을 같은 풍경과 함께 그 유명한 골든브리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제 거주민은 없고 프랑스 마을과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도 매우 많았습니다. 골든브리지는 사진 찍는 인파가 워낙 많아 이동조차 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테마파크는 놀이기구가 다양하진 않지만 유럽풍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다낭 대성당(핑크 성당)
다낭 대성당 정보
· 주소 : 156 Đ. Trần Phú, Hải Châu 1, Hải Châu, Đà Nẵng
· 특징 : 1925년 프랑스 식민지 시기 건립, 핑크색 외관과 첨탑 위 닭 모양 풍향계

다낭 시내에 있는 대성당입니다. 전형적인 서양식 외관에 핑크색을 띤 독특한 성당으로, 원래 빨간색으로 칠하려 했지만 도료가 부족해 핑크색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첨탑 꼭대기는 닭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기인 1925년에 지어졌고, 옆쪽에는 마리아 상과 함께 성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영응사(린응사)
영응사(Linh Ung Pagoda) 정보
· 주소 : 472H+57J, Thọ Quang, Sơn Trà, Đà Nẵng (선짜반도)
· 특징 : 약 30층 높이의 해수관음상, 서유기 손오공 조형물, 야생 원숭이

약 30층 높이의 해수관음상으로 유명한 사원입니다. 린응사(영응사)라고도 불립니다. 경내에는 서유기 손오공 조형물도 있는데 눈이 황금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 야생 원숭이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 바나나까지 사 갔지만, 이날도 비가 쏟아져 원숭이는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해수관음상은 보통 그 나라 최고 미인의 얼굴을 본떠 만들어, 나라마다 얼굴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미케비치(My Khe Beach)
미케비치 정보
· 위치 : Phước Mỹ, 선짜군, 다낭
· 특징 : 백사장 약 20~30km, 포브스 선정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 인근에 호텔·맛집·해양 스포츠

영응사에서 비가 내려 일정이 앞당겨진 덕에 미케비치에 들렀습니다. 미케비치는 백사장 길이가 약 20~30km에 이르며,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가 바로 이곳 다낭 미케비치입니다.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주변에 호텔과 관광 명소, 맛집이 모여 있어 다낭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 한 번쯤 지나가는 곳입니다. 한편 이곳은 베트남전 당시 수많은 보트피플의 아픔이 서린 장소이기도 합니다. 잠시 바다를 바라보니 시원한 한국 바다가 그리워졌습니다.
4일차 — 귀국

마지막 날은 귀국 준비로 시작했습니다. 호텔에서 일어나 조식을 먹고, 전날 챙겨둔 짐을 다시 점검한 뒤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시간 오후 1시 40분에 다낭을 출발해 한국 시간 저녁 8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샤워한 뒤 잠들며 3박 4일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마무리 — 첫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베트남을 단순한 관광지로만 보지 않고 그 역사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분단을 비롯해 닮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런 역사를 통해 배우고, 다시는 그런 날이 오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해외여행을 회사 워크숍으로 다녀왔습니다. 음식은 분짜를 처음 먹어봤는데 제 입맛에 무척 맛있고 든든했습니다. 첫 해외여행이라 설레면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다녀보니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며칠간 더위와 씨름하며 지치기도 했지만, 돌아올 때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다낭과 호이안 구석구석을 더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베트남 다낭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