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이룹니다, 오딘박스(OdinBOX)

언제나 어디서나 오딘박스와 함께!

AULA 독거미 F75Max 개봉기 및 사용기

간지뽕빨리턴님 2025. 6. 16. 00:15
반응형

독거미 키보드 이건 어떤가요? F75Max 개봉기 및 사용후기!

F75Max LCD, 타건소리 재미있어요!

개발자로 일을 하다보니 키보드 사용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좋은 키보드나 타건감 등에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었고 회사에서 지급해 주는 기본 키보드 외 손목이나 손가락이 조금 더 편한 게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키보드를 사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람들에게 독거미 키보드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던 중 해당 제품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75% 배열(약 80키 텐키리스)이라 숫자 패드가 없어 책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유선과 무선 겸용으로 블루투스(Bluetooth)와 2.4GHz 무선까지 지원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상단에 작은 LCD 디스플레이와 볼륨 조절 노브까지 탑재된 독특한 모델로 처음 사진을 봤을 때부터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에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화면과 가격 등을 확인을 했을 때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것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목차

    AULA F75Max

    개봉기

    제품을 받아 개봉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구성품이 알차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키보드 본체와 함께 무선 연결을 위한 2.4GHz USB 동글, 탈착식 USB-C 케이블 그리고 키캡 리무버와 스위치 리무버가 일체형으로 된 도구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설명서도 포함되어 있어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기능을 쉽게 익힐 수 있게 배려한 모습이었습니다. 키보드를 손에 들었을 때는 묵직한 무게감에 놀랐는데 스펙상 약 1kg에 달하는 무게로 작은 크기 대비 상당히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하우징은 ABS 소재의 일체형 케이스지만 군더더기 없는 마감이 되어있고 들뜸이나 유격 없이 탄탄한 빌드 퀄리티를 첫인상부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색상은 제가 선택한 스카이 블랙의 경우 블랙 바디에 포인트 컬러 키캡이 어우러져 세련된 인상을 주었고 키캡에 한글 각인까지 되어져 있습니다.

    AULA F75Max 키보드 실물, 75% 배열의 콤팩트한 디자인에 우측 상단 볼륨 노브와 lcd 화면이 돋보입니다.

     
    키보드를 살펴보면서 75% 배열의 레이아웃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 방향키와 Delete, Page Up/Down 등의 기본 편집키는 모두 갖추면서도 풀배열 키보드보다 훨씬 콤팩트하게 공간을 줄인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판 우측 상단에는 금속 재질의 볼륨 다이얼(노브)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에 작은 TFT LCD 화면이 보입니다. 전원을 연결하니 이 화면에 배터리 잔량과 연결 모드 등이 아이콘으로 표시가 되는데 이 화면은 사용자가 원하는 GIF 이미지나 커스텀 로고를 넣어 꾸밀 수 있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전반적인 첫인상은 "가격 대비 구성이 훌륭하고 재미있는 기능이 많은 키보드"라는 느낌으로 얼른 타건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외형과 퀄리티/타건/기능

    외형을 자세히 보면 모던하면서 게이밍 키보드다운 디테일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판과 하판 모두 매트한 질감의 ABS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지만 견고하며 무게에서 나오는 묵직한 덕분에 책상 위에 단단히 자리 잡습니다. 하우징은 조립 품질이 우수해 흔들림이나 삐걱거림 없이 일체감이 느껴지고 바닥면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와 높이 조절이 가능한 2단계 킥스탠드가 있습니다. 전면 높이가 약 2cm가 낮게 설계되어 손목 부담을 줄였고 필요에 따라 받침대를 세워 타이핑 각도를 높일 수 있어 인체공학적 배려가 돋보입니다.
     
    빌드 면에서 특히 언급할 점은 개스킷 마운트 구조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 가격대 키보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설계인데 PCB 기판과 하우징 사이에 완충재를 넣어 타건 시 충격을 흡수하고 통울림을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키를 끝까지 눌렀을 때 딱딱하게 바닥을 치는 느낌을 완화해 주고 살짝 솜쿠션 위에 치는 듯한 부드러운 타건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보강판에 틈을 주어 유연성을 높이는 Flex-cut 디자인도 적용되어 있어 타건 시 미세하게 탄성이 느껴지는 점도 특정입니다. 이러한 구조와 함께 내부에는 흡음 폼과 실리콘 패드 등 5중 방음/방진 재료를 층층이 배치하여 키보드 내부 울림소리를 잡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스페이스나 쉬프트 키처럼 키를 눌렀을 때도  통울림이나 잡소리가 거의 느껴지진 않습니다. 스테빌라이저 역시 공장에서 윤활 처리되어 출고되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스페이스바나 엔터 키를 눌렀을 때 흔들림이나 달그락 거림 없이 안정적이었습니다.
     
    키캡은 PBT 재질 이중 사출 키캡으로 표면이 보슬보슬한 매트 촉감이라 오랫동안 타이핑해도 번들거림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문과 한글 각인이 모두 깔끔하게 새겨져 있으며 LED 투과를 위한 부분도 이중 사출로 구현되어 있어 내구성과 실용성을 잡았습니다. 스위치는 제가 선택한 LEGBOG 경해축을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핫스왑 소켓 덕분에 원하면 스위치를 쉽게 뽑아 다른 스위치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핫스왑 소켓은 3핀, 5핀 타입 모든 기계식 스위치를 지원하여 향후 다양한 축으로 커스텀할 수 있다고 하고 스테빌라이저도 기본은 플레이트 장착이지만 원한다면 나사식으로 교체 호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외형과 마감, 빌드구조면에서 가격대를 뛰어넘는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며 이것이 이 키보드가 가성비 괴물이라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건감을 표현하자면 키를 누를 때 살짝 말랑한 반발력이 손끝을 받쳐주며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개스킷의 완충과 플렉스컷 보강판의 조합으로 인해 키 누르는 압이 고르게 분산되고 키를 끝까지 눌렀을 대도 충격이 둔탁하게 들어오지 않고 솜털같이 부드럽게 멈추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부드럽고 탄성 있는 키감 때문에 장시간 타이핑이나 게임 플레이 시 손의 피로도가 확실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무한 동시 입력(N-Key Rollover)을 지원하고 유선 모드와 2.4GHz 무선 모드에서는 폴링레이트 1000Hz로 동작하기 때문에 입력 지연이나 키 씹힘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RGB 조명 효과 역시 이 키보드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스위치가 남향 LED로 되어 있어 체리 프로파일 등의 키캡에서도 간섭 없이 LED 불빛이 고르게 퍼지고 스위치 자체에도 확산돔이 달려있어 빛이 더 은은하게 퍼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십 가지의 LED 이펙트 모드를 제공하며 FN 키 조합이나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색상이나 속도, 밝기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 키보드의 시그니처 특징 중 하나인 것은 단연 상단 우측의 TFT LCD 디스플레이입니다.  작은 화면이 과연 얼마나 유용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써보니 생각 외로 재미와 실용성을 더해주는 요소였습니다. 기본 상태에서는  현재 입력모드와 배터리 잔량, 그리고 대문자/소문자 전환(캡스락) 상태 등의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무선 모드에서는 페어링 된 기기 번호나 동글 연결 상태도 아이콘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현재 키보드가 어떤 모드로 사용 중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생각보다 잘 안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되게 잘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키보드의 LCD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는데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화면에 표시할 수 있었는데 단순 이미지 또는 GIF 파일까지 업로드하여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앞서 글에도 올렸지만 ZARD(자드)의 사카이 이즈미 움짤을 넣어봤습니다. 이런 재미 또한 쏠쏠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상호작용들을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설정이 가능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설치방법

    이 키보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용 소프트웨어(드라이버)를 통해 키보드 설정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나 펀키스 고객지원 페이지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Windows 운영체제 전용으로 제공됩니다. 설치 방법은 비교적 간단한데 우선 키보드를 PC나 USB케이블로 연결하고 키보드 측면 스위치를 유선 모드로 설정하고 그다음 다운로드한 실행 파일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하면 설치를 할 수 있습니다.

    Epomaker_AULA_F75_Max_Driver_1.0
    8.24MB

    펌웨어 업데이트뿐 아니라 다양한 키 설정과 RGB, LCD 커스터마이징 등을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윈도우만 지원을 하기 때문에 맥에선 전용 소프트웨어 설정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무리

    독거미 F75Max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키보드라고 생각을 합니다. 장점의 경우 아래와 같습니다.
     
    풍부한 기능 대비 저렴한 가격, 약 7~8만 원 가격에 핫스왑과 3가지 연결 방식, 볼륨노브, RGB 백라이트, LCD 디스플레이 등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타건감과 사운드의 장점이 있습니다. 개스킷 마운트 구조와 충분한 흡음재 적용으로 타건감이 부드럽고 통울림 없는 묵직한 소리가 납니다. 공장 윤활된 스위치와 스테빌라이저 덕분에 크리미 하면서 톡톡 튀는 타건음이 매력적이며 키감 역시 탄성이 느껴져 타이핑이 즐겁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빌드 퀄리티입니다. ABS 하우징이지만 견고하게 만들어졌고 무게감이 있어 안정적입니다. 키캡 품질이 좋고 조립 완성가 높아 전반적인 완성도가 가격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점은 편의성과 커스터마이즈 무선 모드의 편리함은 배터리 용량으로 인한 준수한 사용 시간입니다. 백라이트 끄고 한다면 80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죠 그리고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키 매핑/매크로 설정 등의 편의성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근데, 그에 반해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아까도 잠깐 이야기드렸던 소프트웨어의 제한입니다. 윈도우만 제한을 한다는 것은 큰 단점이 될 수 있죠 그리고 오픈소프트웨어 미지원입니다. VIA/QMK와 같은 커스텀 펌웨어를 공식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키매핑 등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조사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야 합니다. 대다수 일반 사용자들에겐 큰 문제는 아니지만 키보드를 깊이 있게 개조하고 싶은 매니아 입장에선 제한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우징 재질입니다. 바디의 프리미엄 키보드들과 비교한다면 고급감 자체는 떨어집니다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단점이라고 보기 힘드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론 브랜드 인지도입니다. 독거미 시리즈는 아직 국내에선 키크론(Keychron)이나 앱코(Abko)와 한성에 비해 유명하진 않지만 펀키스를 통한 공식 유통으로 A/S나 지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입니다만 아직 커뮤니티 정보나 튜닝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초기 설정은 스스로 개척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단점을 고려하더라도 저는 이 키보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성비 좋은 커스텀 키보드 입문용을 찾는다면 이만한 제품이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모두 경험해보고 싶은 분 혹은 독특한 LCD 디스플레이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분께 잘 맞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미 하이앤드 키보드를 사용 중인 분들이라면 소재나 마감 측면에서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으나 세컨드 키보드나 직장/학교에서 사용할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키보드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