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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괌까지, 직장인의 3박 5일 꽉 찬 힐링 여행기

간지뽕빨리턴님 2026. 2. 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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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코드와의 씨름, 그리고 뼛속까지 시린 한국의 겨울 추위에 지쳐갈 때쯤이었습니다. 회사에서 괌으로 워크샵을 간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보통 워크샵이라고 하면 짜여진 일정에 몸을 맡기는 수동적인 여행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 여행의 모토는 조금 달랐습니다. "워크샵이지만 최대한 자유여행처럼." 개발자로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저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제안은 없었죠. 목요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부산 김해공항으로 달려가 월요일 아침 바로 출근하는, 꽉 찬 3박 5일간의 기록을 풀어보려 합니다.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2025년 현재 괌의 물가, 분위기,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들을 아주 상세하게 정리했습니다.

1. 왜 지금 괌인가? 데이터로 보는 여행 트렌드

여행을 떠나기 전, 습관처럼 데이터를 좀 찾아봤습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괌을 찾는 관광객 통계를 보니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더군요. 12월 한 달 동안 괌을 방문한 한국인이 무려 5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65% 이상 폭증한 수치인데, 전체 괌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뜻입니다.

Insight
실제로 현지에 도착해보니 이곳이 미국령 괌인지, 한국의 거제도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국어 안내판과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이는 영어가 낯선 분들에게는 엄청난 심리적 안정감을 주지만, 완벽한 이국적인 고립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4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가장 가까운 미국이라는 메리트는 여전히 강력했습니다.
부산김해공항 내부 모습
부산김해공항에서 먹은 음식(비빔밀면)

2. 부산 김해공항 출발, 그리고 괌의 첫인상

목요일 오후 업무를 마치고 김해국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이용한 항공편은 진에어 LJ921편이었습니다. 저녁 늦게 출발해 괌에는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직장인에게 연차 소진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황금 스케줄이지만, 체력적으로는 꽤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50분. 기내식을 먹고 잠깐 눈을 붙이니 금세 착륙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괌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그 특유의 습하고 따뜻한 공기는 아, 정말 탈출했구나라는 해방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입국 심사는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았지만, 새벽 시간대라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숙소는 투몬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괌 플라자 리조트로 잡았습니다. 사실 괌의 호텔들은 시설 낙후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라 가성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는데, 괌 플라자는 위치 하나만큼은 깡패 수준입니다. 렌트카 없이도 T갤러리아나 주요 쇼핑몰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이 워크샵 단체 행동에서 오는 제약을 많이 상쇄해 주었습니다.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Antonio B. Won Pat International Airport)
렌트카 모습(현대 투싼)
투몬 거리 야경모습

3. 미식 탐방 : 미국적인 스케일과 섬세한 맛의 조화

여행의 시작은 역시 음식이죠. 렌트카를 인수하자마자 피카스 카페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 브런치 맛집입니다. 가장 유명한 메뉴인 로코모코를 주문했는데, 이게 정말 물건입니다. 보통 로코모코는 짭조름한 브라운 그레이비소스를 쓰는데, 이곳은 꾸덕꾸덕하고 고소한 크림소스를 베이스로 합니다. 밥과 패티, 그리고 반숙 계란후라이에 크림소스를 듬뿍 적셔 한 입 먹으니 비행의 피로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느끼할 것 같지만 의외로 끝맛이 매콤해서 한국인 입맛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압도적인 양(Portion)의 충격과 쇼핑모습

케이마트(KMART) 외부모습과 내부모습
GPO 아울렛 야경 및 GPO 근처에 있는 로스
일본라멘가게 외부모습과 일본라멘 모습
하가나쇼핑센터에 있는 로쓰 야경 및 문닫기 전이라 어수선하다.
마트 안 모습 전부 너무 크다.
마이크로네시아몰, 빨간버스가 셔틀버스같이 괌의 애지간한곳을 다 가는거같다.

저녁에는 괌의 음식 양에 압도당했습니다. 후지 이찌방 라멘이나 K마트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시켜보면 알게 됩니다. 이걸 혼자 다 먹으라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미국의 풍요로움이 식탁 위에 그대로 반영된 느낌이랄까요. 가성비를 따진다면 괌에서의 식사는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그리고 쇼핑을 통해 다양한 것도 많이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미국답게 모든 물건 용량이 한국과 비교하면 엄청 많이 있었습니다. 

4. 쇼핑의 새로운 강자, 빌리지 오브 돈키

2024년에 오픈했다는 빌리지 오브 돈키(돈키호테)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일본 여행을 가면 좁은 통로의 돈키호테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괌의 돈키호테는 다릅니다. 미국의 거대한 창고형 마트 스타일에 일본의 디테일한 상품 구성을 섞어놓았습니다. 식료품부터 의약품, 기념품까지 없는 게 없는데, 무엇보다 24시간(혹은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는 점이 최고였습니다. 꽉 찬 낮 일정을 보내고 밤에 잠이 안 올 때 슬리퍼 끌고 쇼핑하러 가기에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빌리지 오브 돈키 외부전경
빌리지 오브 돈키 내부 모습

5. 괌의 바다, 그리고 날씨라는 변수, 스테이크

둘째 날은 이파오 비치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투몬 비치보다 훨씬 한적하고 물이 맑았습니다.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서 물에 들어가니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발치에서 헤엄치는 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괌 여행에서 날씨는 정말 예측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셋째 날 돌핀 크루즈를 예약해 두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는 일정은 파도가 높으면 멀미로 고생만 하고 돌고래는 구경도 못 할 확률이 높습니다. 과감하게 일정을 취소하고 대안을 찾았습니다. 비가 올 때는 무리한 야외 활동보다는 쇼핑몰 투어나 맛집 탐방으로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날이 조금 개었을 때 에메랄드 밸리를 찾았는데, 물뱀이 지나가는 것도 보일 정도로 투명한 물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돌핀투어는 살짝 아쉽다고 느낀 것은 타기 전에 찾아본 결과로는 참치회나 이런것도 괜찮아보였는데 실제로 봣을 때 사실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양도 적었고 어떻게든 작은 배에 많은 사람들을 타게 해야 이익을 남기는 구조일거라 어떻게든 자리를 꽉 채우는 모습이였습니다. 낚시나 물놀이를 일부 할 수 있으나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으니 냉정하게 물놀이 이런것을 좋아한다면 그냥 그 시간에 해변가서 개인적으로 하시는게 더 좋습니다.

 

그렇게 돌핀투어를 마치고 숙소에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롱혼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습니다. GPO 근처에 있다고 들어 출발을 했고 그 근처에 애플비즈?라는 곳도 괜찮다고 했는데 롱혼스테이크에서 한번 먹어보려고 했습니다. 저의 경우 립아이를 시켰고 한국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이러브이파오 조형물
이파오해변에 있는 아이러브괌
이파오해변 전경
이파오비치 전경
이파오해변에서 먹늰 BBQ 준비모습
이파오해변 물색상
이파오해변 길 모습
에메랄드밸리 모습
에메랄드 밸리
에메랄드 밸리
돌핀투어 선착장 근처
돌핀투어 선착장
돌핀투어 선착장 같이 나가는 배 모습
돌핀투어 바닷가 근처모습
롱혼스테이크 앞 거리
롱혼스테이크 가게 모습
롱혼스테이크 메뉴판
롱혼스테이크 립아이
롱혼스테이크 스테이크 모습
GPO 안에 있는 카페 모습
GPO 안에 있는 카페에서 시킨 아메리카노와 건강주스
GPO 안 모습
GPO 앞 도로 모습
괌에서 운전하는 모습

6. 럭셔리 다이닝의 정점, 츠바키 타워 뷔페

이번 워크샵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더 츠바키 타워의 카사 오세아노 뷔페였습니다. 괌에서 가장 비싼 호텔 뷔페답게 입장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해산물 코너에는 신선한 사시미와 스시가 가득했고, 그릴 코너의 스테이크는 굽기가 완벽했습니다. 맥주와 와인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애주가들에게는 천국 같은 소식이죠. 식사를 하다 보면 창밖으로 분수 쇼가 펼쳐지는데, 라스베이거스만큼 웅장하진 않아도 괌의 밤하늘과 어우러져 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1인당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여행 중 한 번쯤은 이런 호사를 누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구에 있던 조형물
뷔폐 모습
뷔폐 모습
뷔폐 모습
뷔폐에서 밖을 바라본 야경모습
분수쇼 모습

7. 남부 투어와 역사적 의미, 그리고 주유소 이용 팁

마지막 날 아침에는 바로 차를 쓸 수 없기도 했고 주위를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괌 프라자 근처에 재팬스토어도 있었고 아침에 조식 대신 다른 것을 먹자라는 생각으로 근처에 브런치 먹을 곳을 찾아보니 더 크랙드 에그 (The kracked egg)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때 저는 치즈버거를 먹었는데 머스타드소스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먹던 머스타드 소스와는 다른 맛이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가면서 카페에 들러 커피한잔을 했습니다. 밀크티 같은 느낌으로 맛있습니다.

 

렌트카를 타고 남부로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괌의 도로는 운전하기 편하지만, 주유소 이용 방식은 한국과 달라 당황할 수 있습니다. 괌의 쉘(Shell) 주유소는 대부분 셀프인데, 한국처럼 기계에서 바로 결제하는 게 아닙니다. 먼저 주유기 앞에 차를 대고 주유기를 든 다음,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3번 주유기, 레귤러 가득(Number 3, Regular Full)이라고 말하고 결제를 해야 기름이 나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몇 번 해보니 이 아날로그적인 방식도 꽤 재미있더군요.

 

사랑의 절벽에도 들렀습니다. 탁 트인 바다 전망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더 기억에 남는 건 그곳에 있는 9/11 평화 기념비였습니다. 세계 무역 센터를 상징하는 두 기둥을 괌의 전통 가옥 양식인 라떼 스톤이 받치고 있는 형상인데, 괌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엄연한 미국의 영토이며 그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건비치를 가게 되었는데 이파오와 다른 느낌으로 조용하고 야경이 정말 이뻤습니다. 그리고 공항이 바로 근처이다보니 비행기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과 함께 정말 이쁜 모습이였습니다.

브런치 먹으러가는 카페 길거리 모습
가는 길에 건물이 이뻐서 찍었다
더 크랙드 에그 매장 모습
매장 모습
치즈버거 세트 모습
치즈버거 모습
돌아가는 길에 본 카페에 바로 들어가본다.
우유와 아메리카노 이렇게 섞인거였는데 맛있었다.
주유하는 모습
주유소 마트 모습, 우리로 치면 그냥 흔한 편의점 느낌인듯
GPO 주유소 근처에서 찍은 무지개 이쁘다
피쉬아이수중전망대 못들어가고 입구를 찍는다..
피쉬아이 수중전망대 (닫혀있어서 아쉽지만 이렇게 찍음)
피쉬아이 수중전망대 근처에서 물놀이 하는 외국인
피쉬아이수중전망대
파도가 밀려오는 수중전망대 이게 파도라고 해야할지 애매하긴하지만..
피쉬아이수중전망대를 못간 나의 모습
피쉬아이수중전망대 바로 옆 모습
피쉬아이수중전망대근처모습
스페인광장 아이러브괌 조형물
스페인광장 조형물
스페인광장 모습 사실 몇분전에 비가 쏟아졌었다
스페인광장 꽃 모습
스페인광장 모습
스페인광장 바로 근처에 있는 성당
스페인광장 근처 박물관
스페인광장 모습
스페인광장에서 바라본 성당모습
시원하게 펼쳐져있는 사랑의절벽
사랑의절벽에 있는 평화기념비
평화기념비의 안내표지판
사랑의 절벽 모습
사랑의절벽 사랑의 종
사랑의 절벽 일몰
사랑의 절벽 모습
사랑의절벽 자물쇠
사랑의절벽에는 비행기도 다니는것을 볼 수 있다.
사랑의절벽 해가 지기 시작한다.
멍 때리고 보면 좋다
바로 아래 보면 해변같이 모래도 있다
사랑의 절벽 입장권
사랑의 절벽 입구에 있는 하트 조형물
사랑의 절벽 건물
사랑의 절벽 우연히 찍었는데 이쁘다
사랑의절벽
건비치 야경 너무 이쁘다
건비치에서도 비행기가 지나가는게 보인다
건비치에 위치하고 있는 레스토랑
건비치로 들어가는중
건비치에서 여유를 즐기며 놀고 있는 사람들 부럽다
건비치 야경 진짜 이쁘다
저기서 음식은 맛있게 먹을듯
건비치 해변
괌 리조트 근처에 있는 놀이동산
디스코팡팡도 있다
바이킹 조명 화려함
이 날 투몬거리에서 행사를 한다고 경찰이 거리 일부를 통제했다.
미국이긴 하다.. 펄럭펄럭 성조기

8. 여행을 마치며

한국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비행기에서 찍었다.

월요일 아침, 다시 김해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그 쌀쌀한 공기는 현실 복귀를 알리는 신호 같았습니다. 3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괌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환율과 물가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미국이라는 점, 그리고 렌트카 하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움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혹시 2025년에 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너무 빡빡한 일정보다는 날씨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두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돈키호테는 꼭 밤늦게 가보세요. 텅 빈 매장을 전세 낸 것처럼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번 워크샵 겸 여행 기록이 여러분의 괌 여행 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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