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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이사 5개월 차, 송파 민방위 교육 받고 석촌호수 한 바퀴

간지뽕빨리턴님 2026. 10. 3. 19: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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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RECORD · 2026.09.29 · SONGPA
광명에서 송파로,
민방위 교육을 받고 석촌호수를 걸었던 하루

광명으로 이사 온 지 어느덧 5개월. 올해 민방위 집합교육을 위해 송파여성문화회관을 찾았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가까운 석촌호수를 천천히 한 바퀴 걸어보기로 했다.

2026.09.29 서울 송파 민방위 집합교육 송파여성문화회관 석촌호수
오늘의 이동

광명 → 송파여성문화회관 → 석촌호수 → 송파여성문화회관 → 광명

울산에서 광명으로 올라온 지도 어느덧 5개월 정도가 됐다.

 

처음 올라왔을 때만 해도 모든 게 낯설었는데 이제는 출퇴근하는 길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생활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올해 민방위 교육을 받아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나는 아직 집합교육을 받아야 하는 연차다. 현재 일반적인 민방위 교육 운영 기준으로 1~2년차는 4시간 집합교육 대상이라, 별일 없다면 이번이 마지막 오프라인 민방위 교육이 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울산에 내려가는 일정에 맞춰 민방위까지 받고 올까 생각했다. 하지만 교육 하나 때문에 광명에서 울산까지 왕복하는 건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조금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갈 수 있는 교육장을 찾아보다가 일정이 맞는 송파여성문화회관으로 예약했다.

 

위치를 찾아보니 바로 근처에 석촌호수도 있었다. 마침 이날은 회사에도 휴가를 냈으니 교육만 받고 바로 돌아오기보다는, 끝나고 석촌호수를 한 바퀴 걷고 가기로 했다.

9월 29일, 광명에서 송파로

교육은 오전 9시부터였다.

 

조금 여유 있게 집을 나섰는데도 수도권의 아침 교통량은 여전히 적응하기 쉽지 않다. 울산에서 운전하던 때와 비교하면 도로 위 차가 확실히 많았다.

민방위 교육장에 도착하기 직전, 송파의 아침 풍경

송파 쪽으로 조금씩 가까워지자 멀리 롯데월드타워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워낙 자주 보던 건물이지만 직접 운전하면서 멀리 보이는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니 그제야 '이제 거의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장으로 향하던 중 멀리 보이기 시작한 롯데월드타워

송파여성문화회관에 도착

송파여성문화회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30분쯤이었다.

 

가기 전 가장 걱정했던 건 역시 주차였다. 아무래도 서울이다 보니 주차할 곳이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여유가 있었다.

이날 민방위 교육이 진행된 송파여성문화회관

차를 지하주차장에 세워두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교육장으로 들어가는 길

교육장이 있는 6층으로 올라갔다. 교육 장소는 실벗뜨락이라는 곳이었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으니 내가 거의 첫 번째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미 네 명 정도가 먼저 와 있었다.

 

나는 다섯 번째였다. 역시 어디에나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은 있다.

 

6층에 마련된 민방위 교육장

생각보다 간단했던 민방위 입실

입실은 QR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내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열어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개인 QR코드가 생성됐다. 이후 생성된 QR코드를 기계에 인식하면 종이가 한 장 출력되고, 그걸 받아 교육장 안으로 들어가면 됐다.

 

처음에는 뭔가 복잡한 절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 직접 해보니 상당히 간단했다. 교육장 안에서는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됐다.

이날 교육에서 기억할 점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이날 교육은 입실뿐 아니라 교육 종료 후에도 QR코드를 다시 인식해 퇴실 처리를 해야 했다. 교육장에 따라 세부 운영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오전 9시가 되자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됐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시작하면서 국민의례를 진행했고, 이후에는 세계 정세와 비상 상황에서의 행동요령, 대피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어졌다.

 

3~4교시에는 응급처치 교육도 있었다.

 

설명만 듣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실습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날 교육에서는 응급처치 내용이 가장 유익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가는 내용이지만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 번이라도 배워본 경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날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응급처치 실습을 제외한 시간에는 중간중간 피곤해서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교육은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끝났다.

 

입실할 때뿐 아니라 교육이 끝난 뒤 퇴실할 때도 QR코드를 다시 인식해야 했다.

 

마지막 퇴실 처리까지 마치고 나니 올해 해야 할 민방위 교육도 끝났다.

송파여성문화회관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2길 5
교육을 마친 뒤 받은 민방위 교육 이수증

민방위 교육, 몇 년차까지 어떻게 받을까?

이번에 교육을 받고 나니 나처럼 민방위 연차나 교육 방식이 헷갈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 2026년 기준으로 조금 찾아봤다.

 

민방위대 편성 연령은 현재 20세부터 40세까지다. 다만 실제 편성 여부는 병역 상태나 법정 제외 대상 등에 따라 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다.

2026년 민방위 연차별 교육

일반 민방위 대원 기준이며 지역에 따라 참여형 교육 등 세부 운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민방위 1~2년차
4시간
집합교육 중심
민방위 3~4년차
2시간
사이버교육 중심
민방위 5년차 이상
1시간
사이버교육 중심
연차 기본 교육 방식 교육시간 주요 내용
1~2년차 집합교육 4시간 민방위 제도, 재난·안전, 화생방, 응급처치 등
3~4년차 사이버교육 2시간 민방위 및 재난·안전 관련 교육
5년차 이상 사이버교육 1시간 민방위 및 생활안전 중심 교육

그래서 2년차라면 보통 올해까지 집합교육을 받고, 다음 연차부터는 사이버교육으로 넘어가게 된다.

 

다만 지정된 날짜에 일정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그날만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 따라 다른 교육일이나 타 지역 현지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국민안전24나 해당 지자체의 민방위 교육일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교육을 못 가는 경우, 연기할 수 있을까?

보통 '민방위 교육을 연기한다'고 표현하지만 법령에서는 교육훈련 유예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민방위 교육 유예가 가능한 대표적인 경우

단순히 개인 일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동 유예되는 것은 아니며, 해당 사유를 증명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신체장애 등으로 교육훈련에 응하기 어려운 경우
  • 관혼상제로 교육에 참석하기 어려운 경우
  • 재해로 참석이 어려운 경우
  • 3개월 미만의 해외여행이나 체류 등 기타 부득이한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
  • 일시 수감이나 인정되는 재취업 교육훈련 등 교육 참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유예를 받으려면 원칙적으로 관련 증빙자료와 신청서를 준비해 교육훈련 시작 1시간 전까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민방위대 간부나 기술·기능요원은 별도의 기한이 적용된다.

그럼 민방위 교육 면제는?

유예와 면제는 조금 다르다. 유예는 교육을 나중으로 미루는 개념이고, 면제는 일정한 법정 사유가 인정될 경우 해당 교육을 받지 않도록 처리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민방위 교육 면제 사유
  •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형을 집행 중인 경우
  • 3개월 이상 외국에 여행 또는 체류 중인 경우
  • 재해 예방·응급대책·복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 중 행정안전부장관이 지정하는 경우
  • 의료·전기·통신 등 민방위 관련 특수기능 보유자 중 지정된 경우 해당 분야 교육
  • 유예 사유가 해당 교육계획 기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경우
면제도 사유가 있다고 자동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증빙서류를 갖춰 관할 행정기관의 확인과 승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냥 안 가면 어떻게 될까?

이 부분도 찾아보기 전에는 나도 '한 번 안 가면 바로 과태료가 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민방위 교육에 무단으로 불참하면 먼저 경고와 함께 최대 2회의 보충교육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최종 보충교육까지 계속 불참하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민방위 무단 불참 과태료

민방위 교육훈련 관련 위반의 과태료 기준액은 10만원이다. 위반 사유나 정도, 결과 등을 고려해 기준액의 일정 범위에서 감경 또는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사정이 생겼다면 그냥 불참하기보다 다른 교육일을 찾거나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먼저 문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직장인이라면 하나 더 알아둘 내용도 있었다.

 

민방위 교육이나 훈련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고용주가 해당 기간을 휴무로 처리하거나 근로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하는 것은 법에서 금지하고 있다. 회사마다 처리 절차는 다를 수 있으니 교육통지서나 이수증을 가지고 사전에 담당자와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교육 끝, 이제 석촌호수로

교육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와 건물 밖으로 나왔다.

교육을 마치고 송파여성문화회관을 나서는 길

밖에 나오자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롯데월드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석촌호수가 그 방향이라고 해서 별다른 계획 없이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석촌호수로 걸어가는 길

7분 정도 걸었을까.

 

생각보다 금방 석촌호수에 도착했다.

석촌호수에 도착하자 바로 앞에 보이던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는 어떤 곳일까?

그냥 산책하기 좋은 호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석촌호수에도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석촌호수는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동호와 서호로 나뉜다. 서울 공식 관광정보에 따르면 전체 둘레는 약 2.5km다.

석촌호수 산책 정보

서울관광재단과 송파구 공개자료 기준

전체 둘레
약 2.5km
동호 + 서호
이용시간
24시간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자유롭게 산책 가능
  • 보통 걸음이라면 동호와 서호를 둘러보는 데 약 30~60분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 동호 쪽에서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이 가까이 보인다.
  • 서호 쪽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매직아일랜드 풍경이 이어진다.
  • 산책로와 휴식 공간이 잘 조성돼 있어 걷기나 가벼운 조깅을 하기 좋다.
  • 봄 벚꽃을 비롯해 계절에 따라 풍경이 크게 달라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원래부터 지금과 같은 호수였던 건 아니었다

석촌호수 일대는 과거 송파나루가 있던 한강 물길과 관련이 있는 지역이다.

송파구 공개자료를 보면 과거 잠실 일대에는 한강에 형성된 섬과 여러 물길이 있었고, 1970년대 잠실 개발 과정에서 하천의 흐름이 바뀌면서 현재 석촌호수의 기반이 되는 물길이 남게 됐다고 한다.

이후 1980년대부터 호수 주변에 녹지와 산책로, 쉼터 등이 조성되면서 지금과 같은 도심 속 공원의 모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26년에는 잠실관광특구로 지정

내가 이곳을 걸었던 9월 29일보다 약 한 달 전인 2026년 8월 27일, 롯데월드부터 석촌호수·송리단길·방이맛골·방이시장·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일대가 잠실관광특구로 지정됐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날 걸었던 곳이 새로 지정된 관광특구 한가운데였던 셈이다.

롯데월드타워를 보며 석촌호수 한 바퀴

마침 점심시간과 겹쳐서인지 사람이 꽤 많았다.

 

옷차림을 보니 근처 회사에서 근무하다 점심을 먹고 산책하러 나온 듯한 직장인들도 많이 보였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 섞여 호수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석촌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9월 말이었지만 햇볕 아래에서 계속 걷다 보니 살짝 더웠다.

 

그래도 이날은 하늘이 맑았고 천천히 산책하기에는 꽤 좋은 날씨였다.

석촌호수를 걷다 마주친 다리 아래 풍경

다리 아래로 들어가니 바깥의 호숫가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석촌호수 다리 아래에서 만난 미디어 공간

물가를 조금 자세히 바라보다 보니 잉어들도 보였다.

다리 아래 물속을 자세히 보니 잉어들도 보였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보면서 걷다가 조금 더 이동하니 이번에는 석촌호수 너머로 롯데월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석촌호수에서 바라본 롯데월드
호수와 롯데월드가 한눈에 들어오던 곳

평일 낮이라 롯데월드는 조금 한산할 줄 알았는데 안쪽을 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괜히 조금 신기했다.

평일 낮인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보였던 롯데월드
호수를 따라 걷다 다시 마주한 롯데월드 풍경

딱히 급하게 가야 할 곳도 없었다.

 

호수를 보면서 천천히 걷다가 중간중간 멈춰 쉬기도 했다.

석촌호수를 걷는 동안 계속 시야에 들어왔던 롯데월드몰
가까이에서 올려다본 롯데월드타워

처음 걸을 때는 체감상 3km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공식적으로 안내되는 전체 둘레는 약 2.5km였다.

 

사진을 찍고 중간중간 쉬면서 걸으니 거리는 짧아도 시간은 꽤 여유롭게 흘렀다.

석촌호수 서호 서울 송파구 잠실동 47
석촌호수 동호 서울 송파구 신천동 32

 

평일 낮에 그냥 걷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생각해보면 평소에 걷는 데에는 대부분 목적이 있다.

 

출근하러 가거나, 밥을 먹으러 가거나, 약속 장소로 이동하거나. 결국 어디인가에 도착하기 위해 걷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평소에는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 걸었다면,
이날만큼은 어디에도 도착할 필요 없이 그냥 걸었다.

민방위 교육을 받으러 송파까지 왔고 마침 날씨도 좋았다.

 

회사에도 휴가를 냈으니 급하게 집으로 돌아갈 이유도 없었다.

 

별것 아닌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광명으로 올라온 뒤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계속 정신없이 지냈던 것 같다.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하면 집으로 돌아오고. 개발자로 일하다 보니 하루 대부분은 모니터 앞에서 보내고, 퇴근한 뒤에도 이것저것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광명 생활도 5개월째가 되어 있었다.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주차장으로

석촌호수를 충분히 걷고 난 뒤에는 다시 송파여성문화회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석촌역 앞에서 한 컷

아까 지나왔던 길을 반대로 다시 걸었다.

다시 송파여성문화회관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주차요금을 정산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금액이 조금 나왔다.

 

살짝 아쉽긴 했지만 서울에서 이 정도면 그나마 괜찮은 편이겠지 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다시 차를 타고 광명으로 출발했다.

석촌역 8호선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지하 439

울산에는 비가 왔다고 했다

그날 울산에는 비가 왔다고 했다.

 

반대로 내가 있었던 송파는 하늘이 맑았고 산책하기에도 좋은 날씨였다.

 

같은 날인데도 한쪽에는 비가 내리고, 다른 한쪽에는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다는 게 문득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요즘의 내 상황과 조금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동안 내 일상의 중심이었던 울산을 떠나 지금은 광명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예전의 일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의 생활이 아직 완전히 익숙해진 것도 아니다.

 

아마 나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다.

 

지나온 시간을 가끔 그리워하면서도 새로운 생활에는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중이다.


굳이 어느 한쪽을 지워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울산에서 보낸 시간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광명에서도 새로운 기억을 하나씩 만들어가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올해 민방위도 끝

어쨌든 올해 해야 할 일 하나를 끝냈다.

 

그리고 덤으로 평소에는 올 일이 많지 않았던 송파도 구경하고, 석촌호수도 한 바퀴 걸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한 하루는 아니었다.

 

민방위 교육을 받고, 호수를 걷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하루였다.

 

그런데 요즘처럼 회사와 집을 반복하며 지내다 보면 오히려 이런 평범한 하루가 가끔은 필요한 것 같다.

 

꼭 멀리 여행을 가거나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평소에 가지 않던 곳에 가보고, 잠깐 걸어보고, 조금 다른 풍경을 바라보는 정도.

 

그 정도만으로도 머릿속이 조금 가벼워질 때가 있다.

 

광명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침에 송파로 향할 때보다 마음이 조금 여유로워져 있었다.

광명역 경기 광명시 광명역로 21

광명에서 송파로 가서 민방위 교육을 받고,
석촌호수를 한 바퀴 걷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평범한 하루. 별일 없었던 하루였는데,
그래서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