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veloper Retrospective · 2022-2026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냐고요? 혁신을 위해서입니다.레거시와 혁신 사이, 울산 토박이 개발자의 4년 성장 로그
어린 시절 저는 컴퓨터 본체를 분해하고 비주얼베이직(Visual Basic)으로 화면을 그리던 공학도 꿈나무였습니다. 울산정보영재에 합격하며 확신을 얻었지만, 사춘기라는 예기치 못한 버그(Bug)를 만나 학교 밖 청소년이 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뒤늦은 대학 입학 후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학비를 위해 마트 배달, 철물점, 막노동을 전전해야 했고, 특히 엔진오일 생산 공장에서 땀 흘리던 시절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루프(Loop)를 끊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이 저를 다시 키보드 앞으로 이끌었고, 그 시절의 끈기는 지금 제가 어려운 코드를 마주했을 때 버티는 힘이 되었습니다.
try {
LegacySystem.Analyze();
} catch (PanicException e) {
Health.Status = "Critical"; // 3개월간 위장 장애
Strategy = "Reverse_Engineering"; // 코드 역분석으로 돌파
}
2022년 6월 1일, 첫 출근의 설렘은 곧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NET 레거시 시스템과 문서화되지 않은 히스토리는 신입에게 거대한 장벽이었습니다. 그리고 말 못한 묘한 정치의 느낌과 함께 입사 초기 3개월은 극심한 압박감에 매일 점심마다 체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기피하는 레거시 코드를 한 줄 한 줄 역분석하고, 공식 문서를 파고들며 비즈니스 로직을 몸으로 익혔습니다. 그 결과, 점차 팀 내에서 기술적인 신뢰를 쌓으며 그리고 버텼습니다. 그렇게 버티면서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오긴 하지만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고 이런 일 저런 일이 있다고 생각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저는 단순한 코더(Coder)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Engineer)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제조 현장의 핵심인 MES, ERP, QMS 시스템을 구축하며, 보수적인 환경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혁신'을 시도했습니다.
"잘 돌아가는 시스템에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냐"는 내부적인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용량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PostgreSQL과 Oracle의 쿼리 최적화(Tuning)를 통해 시스템 응답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데이터 무결성을 확보함으로써, 기술 혁신이 곧 업무 효율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해냈습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모니터링 및 금형 추적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도메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식의 휘발성을 막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 OdinBOX는 이제 제 삶의 일부이자 기술 부채를 상환하는 창구입니다. 개발하며 마주한 문제들의 해결책과 울산에서의 일상을 아래 카테고리에 꾸준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 NET, DB 최적화 등 실무에서 부딪히며 배운 기술적 인사이트와 트러블 슈팅 기록과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기록입니다.
개발자의 시선으로 분석한 내돈내산 IT 기기 리뷰와 소프트웨어 이야기입니다.
울산 토박이의 지역 이야기와 차량 관리 등 소소한 일상의 기록입니다.